천천히 읽으십시오 > 너른마당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너른마당

천천히 읽으십시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18-09-03 02:18 조회22회 댓글0건

본문

4vb8TRN.jpg

 

그대 늙었을 때

 

달아오르는 쇠살대 곁에 몸을 구부리고서,

좀 슬프게 중얼거리십시오, 어떻게 사랑이

하늘 높이 달아나 산 위의

별들 사이에 숨었는지.

 

그러나 오직 한 사람만이

그대의 방랑하는 영혼을 사랑했고

그대의 슬픔으로 변해 가는 얼굴을

사랑했지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대의 기쁘고 아름다운

순간을 사랑했으며,

진정이든 거짓이든 얼마나

그대의 아름다움을 사랑했던가요.

 

그대 늙어 백발이 되어 졸음만 쏟아지고

난롯가에서 고개 끄덕끄덕일 때,

이 책을 꺼내

천천히 읽으십시오,

그리고 한때 그대가 지녔던

부드러운 눈빛과 깊은 눈동자를 꿈꾸십시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2002-2024 (단기 4357년, 공기 2575년, 불기 2568년) www.gurru.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