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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이틀 중국의 환율 공격… 세계가 조마조마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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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민 작성일18-10-06 08:40 조회1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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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크게 혼이 나봐야지?

中의 대미흑자 사상최대 치솟자 관세 이어 환율 카드까지 꺼내
中, 위안화 가치 더 낮춰 맞불… 한국 등 신흥국 경제위기 우려


고율의 보복 관세를 주고받으며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중 양국의 경제 패권 쟁탈전이 환율 전쟁으로 확전하고 있다. 글로벌 양대 강국이 무역 전쟁에 이어 환율 전쟁까지 벌일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요동치고 자산 가치가 급락하는 등 세계경제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가령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면 대외 부채가 많은 국가들은 국가 부도 가능성이 커지고, 원자재 수출국 등도 큰 피해를 보게 된다.

트럼프 이틀 연속 "중국이 환율 조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서 "중국과 EU (유럽연합)가 그들의 통화가치를 조작하고 금리를 낮추고 있는 반면, 미국 달러화는 금리를 올리면서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불법적인 환율 조작이나 나쁜 무역 협정 때문에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고율 관세 부과 정책을 시행한 데 이어, 이제는 달러 강세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해 자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올리고 미국에 엄청난 무역 적자를 안겨 미국을 약탈한다는 논리를 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경제 매체 CNBC 인터뷰에서도 "달러화가 너무 강세다. 강한 달러는 미국을 불리하게 만든다. 중국 위안화는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해 미국의 중국 상품 수입 총액이 5000억달러(실제는 5050억달러)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난 5000억달러까지 갈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연속 환율 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것은 대중 무역 적자가 좀처럼 개선될 조짐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6월 대미 무역 흑자는 전달보다 17.9% 늘어난 289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관세만으로는 무역 적자 해소에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미국이 환율을 본격적으로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전 세계 외환시장 출렁… 보란 듯 더 내린 위안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하고 나섰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위안화 환율이 조작된 것인지 관찰하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 문제가 오는 10월 15일 발행되는 재무부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면밀하게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과 재무장관이 잇달아 위안화 약세 문제를 거론, 환율 전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20일 외환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7%나 내렸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 2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인 0.83% 내렸다(엔화 가치 상승).

하지만 무역 전쟁에서 미국과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환율 문제에서도 전혀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의 기준환율을 6.7671위안으로 전날보다 0.9%나 올려(위안화 가치 하락) 고시했다. 지난해 7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16년 6월 27일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위안화 가치를 높이고 달러화 가치를 낮춰 미국 수출품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정면으로 거스른 것이다.

◇휴전이나 확전이냐… 한국에도 영향

무역 전쟁은 결국 환율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1980년대 엄청난 대일(對日) 무역 적자에 시달리던 미국은 일본과 무역 전쟁을 벌이다 결국 1985년 엔화 가치를 대폭 높이는 '플라자 합의'를 맺고 전쟁을 끝냈다. 이후 엔화 가치가 두 배 이상 폭등하면서 일본의 거품 경제 형성과 붕괴, 잃어버린 20년의 단초가 됐다. 중국이 환율 문제에서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는 것도 이런 일본의 전례를 반면교사로 삼기 때문이다.

미·중 간 무역·환율 전쟁에는 경제 논리 외에도 정치·안보 논리도 개입해 있기 때문에 그 향방을 점치기가 더욱 어렵다. 미국 투자은행 JP 모건은 "무역 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되기 때문에 그 전에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원화의 향방도 여기에 달렸다. 한국과 중국의 경제 동조화가 심해지면서 원화는 아시아 신흥국 통화 중에서도 위안화와 유독 밀접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분쟁이 완화되면 (현재 1130원대인) 환율이 달러당 1120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김덕한 특파원] [최규민 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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