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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마포대교에서 자살하려던 사람을 난간에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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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영마마 작성일17-07-27 20:45 조회1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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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새벽 4시 10분 경.

퇴사 후 여러모로 힘들던 때였어요.
마포대교에 생명의 메시지를 보고싶다는 여자분과 함께 다리를 걷고 있었어요.

센서가 달려 자동으로 불이 켜지던 마포대교를 걸으며, 전 혹시 신발만 남은 장면을 볼까 걱정하며 걷던 도중에..

난간 밖에 매달린 남자와 그 남자를 붙잡은 남여를 발견했어요. 지금도 남자를 잡은 한 남학생의 그 목소리가 귀에 아른 거리네요.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함께간 여자분에게 119 전화하라고 얘기하고 달려가 난간에 걸친 그 남자의 팔을 붙잡았어요. 통화 중 당황한 여자분 대신, 마포대교 남단에서 북단으로 올라가는 400M지점이라고 얘기하고..

허리띠를 풀어 그 남자분을 난간에 고정하려고 했죠. 혹시라도 마음이 바뀔까. 몸을 뒤로 던질까..

전 사회복지사예요.
2년간 일하고, 지금은 백수죠.
그래도 전 사회복지사예요.
자살예방교육도 받았죠.

그런데..
한 마디도 할 수 없었어요.
단 한마디도.. 내가 할 수 있던건..
단지 그 남자가 뛰어내릴까..
온 힘을 다해서 팔과 옷을 붙들었을 뿐..


난 아직도 부족한 사람입니다..
서른이지만, 절박한 사람에게 힘이 될 말 한마디 할 줄 모르는 그저 그런 사람입니다.
이렇게 부족한 제가 다시 사회복지를 꿈꿔도 될까요. 전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능력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여전히 전 부족합니다. 그저 한낱 말 한마디 못한 부끄러운 사람입니다..

더 공부하겠습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 남자분은 신고 후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 분들 덕에 구조 되었습니다.

[펌]오유: 익명ZGdp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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