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뉴시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을 두고 “2차 가해로 이어지는 양상이 보여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16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폭행이 있었는지, 그렇다면 폭행의 원인을 누가 제공한 것인지를 놓고 온라인이 뜨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위원장은 “‘여자가 맞을 짓을 해서 맞았다’ ‘먼저 욕을 했기 때문에 때려도 된다’ ‘여성들도 오프라인에서 말 조심해야 된다’는 등의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 사건의 경위와 상관없이 터져 나오고 있는 여성 혐오는 지양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여성 측이 폭행을 당한 데 마치 타당한 이유가 있다는 식의 설명은 굉장히 문제적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동기가 무엇이든 폭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 않나. 머리가 찢겨지고 피가 나올 정도로의 폭행사건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함께 출연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폭행은 확인된 게 없다. 그러나 성희롱이나 욕설에 대한 부분은 분명히 가해자가 드러나 있다. 때문에 가해자는 오히려 여성 측”이라고 반박했다.
“쌍방 폭행으로 수사 중인 사안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어디 있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논란이 된 청원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래 ‘내가 머리가 짧고 화장을 안했다는 이유로 맞았다’는 식의 주장이 있지 않았나. 그런데 두 가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여성 측이 남성의 성기를 두고 조롱했고, 이것이 원인이 돼 갈등이 발생했다. 머리가 짧고 화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폭행이 있었다는 주장은 이제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도 여성이 먼저 신체 접촉을 가했다고 돼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사건은 13일 오전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남성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오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청원자는 “남성 일행은 ‘메갈(극단적 페미니스트)은 처음 본다’ ‘얼굴이 왜 그러냐’ 등의 혐오성 발언을 쏟아냈다”며 “이들에게 뼈가 보일 만큼 폭행당해 현재 입원 중이지만 피의자 신분이 됐다”고 억울해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20만명의 동의를 얻어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가 공개되면서 상황은 반전했다.
영상엔 남녀 일행이 서로를 향해 거칠게 설전하는 장면이 담겼다.
청원자의 설명과 달리 여성 일행이 “쳐봐
XX
달고 이것도 못해? 너
XX
? 너 게이지? 너
XX
팔이지?” 등의 혐오성 발언을 주도하는 장면도 있었다.
남성 측은 경찰조사에서 “폭행은 오히려 우리가 당했다. 여성 측은 우리가 계단에서 밀었다고 주장하던데, 혼자 계단에서 구른 것”이라고 진술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