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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좋아하는 샤이니 보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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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모짱 작성일18-07-09 23:09 조회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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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진기자 강윤중씨 블로그에 올라온 글



세상에는 기록될 만한 가치가 충분함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묻어두거나, 기록되지 않아서 기억되지 못하고 흘려버리는 일들이 있지요. 몇몇 소수의 기억 속에서 가물거리다 사라지는 일들은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저를 포함한 몇몇의 기억 속에 있는 것을 여기 블로그에라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어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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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다큐를 하던 중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다영이의 엄마와 통화를 했습니다. 섭외에 어려움을 겪던 제게 다영이의 같은 반 친구 엄마들의 연락처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미안한 듯 물어왔습니다. “혹시 샤이니 사인을 받을 방법이 있을까요?” 다영이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열성 팬이며 수학여행을 가기 전에 공연을 보러 가기도 했고 먼 훗날 샤이니의 디너쇼까지 보겠다고 할 정도로 좋아했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다영이의 짐을 정리하면서 한 박스가 넘는 샤이니 관련 자료들을 보면서 ‘상자를 들고 SM에 찾아가 사인을 받아 와야겠다’고 생각도 했습니다. 마음은 간절했으나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다영이의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사랑하는 딸에게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해주고 싶었던 겁니다. 전화로 건네지는 간절함에 저는 덥석 받아드리겠다 약속했습니다. 엄마는 딸의 생일 날 샤이니의 사인을 들고 추모공원을 찾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제게 방법을 물었던 겁니다. 전화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눈물이 배었습니다.









연예전문매체에 일하는 친구에게 사연을 들려준 뒤 사인을 부탁했습니다. 이는 다시 기획사를 통해 샤이니에게 전달됐고, 다시 그 역순으로 사흘 만에 샤이니의 사인 CD와 사진이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두툼한 서류 봉투 안의 내용물을 확인하며 저부터 뭉클했습니다. 다영이를 추모하는 글이 적혀 있더군요. 그룹 멤버들의 진정성이 묻어났습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짬을 내 글을 적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일거수일투족이 기사가 되는 인기 아이돌인데 이는 기사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멋져보였습니다.









샤이니의 사인을 받았다는 문자에 엄마는 펑펑 울었다고 다영이 아빠가 얘기해 주었습니다. 다영이의 부모님은 수십 차례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다영이 생일 날 샤이니 사인 들고 추모공원으로 가고 있다는 엄마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울컥하면서도 '다영이가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하니 기뻤습니다.









온유, 종현, Key, 민호, 태민!!




‘고마워요. 샤이니’

[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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