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가심 속에 > 너른마당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너른마당

우리네 가심 속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18-08-27 05:58 조회25회 댓글0건

본문

yhPhcf7.jpg

 

목련이 진들

 

우리네 오월에는 목련보다

더 희고 정갈한 순백의 영혼들이

꽃잎처럼 떨어졌던 것을

 

해마다 오월은 다시 오고

겨우내 얼어붙었던 영혼들이

휜 빛 꽃잎이 되어

 

우리네 가심 속에 또 하나의

목련을 피우는 것을

 

그것은

기쁨처럼 환한 아침을 열던

설레임의 꽃이 아니요

 

오월의 슬픈 함성으로

한닢 한닢 떨어져

 

마냥 푸른 하늘도 눈물짓는

우리들 오월의 꽃이

 

아직도 애처러운 눈빛을 하는데

한낱 목련이 진들

무에 그리 슬프랴

 

우리들의 가슴에 아픔으로 피어나는

순결한 꽃인 것을

 

눈부신 휜 빛으로 다시 피어

살았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2002-2024 (단기 4357년, 공기 2575년, 불기 2568년) www.gurru.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