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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개막도 안 했는데 '최대 난적' 만난 야구대표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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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원냥이 작성일18-09-02 03:55 조회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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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선동열호 향해 싸늘한 시선 보내는 여론... '병역혜택' 창구 돼서는 안 된다

[오마이뉴스 이준목 기자]

▲ 선동열 감독,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야구국가대표팀 선동열 전임감독이 지난 6월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24명의 선수를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6.11
ⓒ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야구대표팀 선동열호에게 최대의 난적은 어디일까.

아시아 무대에서 전통의 라이벌이었던 일본도, 첫 경기 상대인 대만도 아니다. 바로 '여론'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아마도 역대 야구대표팀 사상 팬들의 호불호가 가장 엇갈리는 팀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선수선발 단계에서부터 일부 선수들의 자격논란과 병역혜택 문제를 둘러싸고 구설수에 휘말렸고, 최근에는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의 연이은 집단슬럼프와 부상까지 속출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선동열호를 둘러싼 어두운 분위기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했던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사례를 연상시킨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은 선수선발을 둘러싼 원칙 파괴와 파벌·특혜 의혹 등 '의리축구' 논란에 휘말리며 대회 시작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축구대표팀은 월드컵에서 만난 상대 국가들보다 어쩌면 더 무서운 자국팬들의 혹독한 여론과 싸워야했는지도 모른다.

선동열호의 행보를 보면 묘하게도 홍명보호가 떠오른다.

공통점은 바로 대중들의 보편적인 눈높이나 상식에서 벗어난 '그들만의 리그'에 대한 반감이다.

당시 축구대표팀에 유럽파와 런던올림픽 출신을 위주로 한 특혜-차별 의혹이 있었다면, 야구대표팀의 뜨거운 감자는 병역미필자에 대한 안배 논란에서 시작된다.

특히 현역 입대 연령이 되었음에도 병역 해결을 자꾸 미룬 오지환과 박해민을 발탁한 것은 '의리 야구인가'라는 비판과 함께 논란이 됐다.

규정에 어긋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노골적으로 병역혜택에 집착하는 일부 선수들의 행태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출전과 병역혜택제도의 존재 가치에 대한 회의까지 불러올 만한 사건이었다.


설상가상 부상자마저 속출하는 선동열호

야구의 아시안게임은 축구의 월드컵과 비교했을 때 비중이 큰 대회는 아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는 병역혜택이라는 당근이 주어진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5번의 아시안게임 중 4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다른 종목에 비해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또 대표팀에 선발되거나 탈락한 일부 선수들이 이후 KBO리그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임기영(KIA)이나 차우찬-임찬규(LG)같이 대표팀 발탁 후 오히려 지속적으로 좋지 않은 페이스를 보인 선수들이 있는 반면, 반대로 좋은 실력을 갖추고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최원태(넥센), 고영표(kt), 심창민(삼성) 등은 이후로도 비교적 좋은 모습을 유지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 역시 2014년 축구대표팀이 이명주같이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던 선수를 최종엔트리에서 외면하고, 박주영, 구자철, 이청용같이 컨디션이 좋지않은 몇몇 해외파들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다가 오히려 낭패를 봤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선동열호에선 부상자마저 속출하고 있다.

부동의 중심타자가 3루수 자원인 홈런왕 최정(SK)이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3주 이상 이탈이 예상되고 있다.

차우찬과 박민우도 최근 부상으로 나란히 1군에서 말소됐다.

최악의 경우 이들이 모두 아시안게임 참가가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설사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에 맞춰 복귀한다고 해도 컨디션이 얼마나 올라올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최정과 차우찬은 대표팀의 4번 3루수이자, 주요 선발자원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이라 이들이 빠진다면 선동열호는 마땅한 대체자원이 없어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상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가 부상을 당할 경우에는 교체가 가능하다.

일부 팬들은 이 기회에 오히려 KBO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몇몇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고심 끝에 일단 판단을 유보했다.


금메달 놓친다면... 선동열 리더십에도 큰 타격이

현실적으로 선 감독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그리 많지 않다.

여론에 떠밀려 섣불리 엔트리 교체를 생각했다가 기존 선수의 몸상태가 회복되거나 성적이 다시 올라오기라도 한다면 그때는 정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자칫하다간 전체적인 선수단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기존 선수들을 대체할 만한 능력있는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선 감독이 섣불리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은 대목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정말로 아시안게임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비록 프로 선수들이 일부 포함된 대만이나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의 전력은 프로 최정예멤버들이 모인 한국보다는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손쉽게 승리를 낙관할 만한 상대도 아니다.

2006년 '도하 참사'가 좋은 예다.

당시 한국은 오승환, 류현진, 이대호 등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고도 한 수 아래로 꼽힌 일본과 대만에 모두 패하는 망신을 당한 바 있다.

가뜩이나 '잘해야 본전'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놓친다면 국가대표 전임감독으로서 선동열 감독의 리더십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더 웃픈 부분은, 팬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선동열호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실패하기를 바라는 여론이 적지않다는 사실이다.

"대표팀의 은메달을 기원한다"는 조롱은 더이상 반어법이나 농담의 의미만은 아니다.

야구팬들은 프로야구 선수의 합법적인 병역혜택을 위한 창구로 변질된 아시안게임 우승에 더 이상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4년 전인 2014 인천 아시안게임때도 당시 류중일호는 전승 우승을 차지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오히려 싸늘했다.

몇몇 선수들은 대표선수로서의 자격과 인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물론 대회가 개막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또 우승한다고 해도 크게 기뻐할 것도, 우승하지 못한다고 해서 아쉬워할 것도 없다'는 냉소적인 반응은 최근 한국 야구계를 향한 팬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한국야구가 과거 베이징올림픽이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무대에서 투혼을 발휘하여 강팀을 상대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는 많은 팬들이 진심으로 환호하며 지더라도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최근 야구계의 잦은 사건사고와 도덕불감증, 한국야구의 국제 경쟁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늘어나며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도 예전같지 않다.

국민적 성원을 바탕으로 존재해야할 대표팀이 오히려 국민적 불신이나 비난을 받는 대상으로 전락한다면 존재의 가치는 없어진다.

선동열호에게는 어쩌면 아시안게임 우승보다도 잃어버린 팬심을 회복하는게 더 어렵고 힘든 과제인지 모른다.


https://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047&aid=0002197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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