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벗은 중학생들 “어른들은 왜 그냥 지나치나…이상했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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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와클레슈 작성일17-12-23 13:54 조회3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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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날.. 기특한 학생들이 따뜻하게 해주네요~^^
민병두 의원 페이스북
‘최강 한파’가 찾아온 지난 11일 정신을 잃고 시장 바닥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살린 것은 앳된 얼굴의 중학생들이었다. 한 명은 할아버지의 상체를 세워 자신의 몸에 기대도록 했고, 또 한 명은 입고 있던 패딩 점퍼를 벗어 할아버지의 몸을 덮었다.
세 학생은 학교로 향하던 발길을 돌려 할아버지를 등에 업은 채 집까지 모셔다드렸다. 현장에 있던 시민의 제보를 받은 지역구 의원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대문구 을)이
SNS
를 통해 이를 공개했고, 선행의 주인공인 전농중학교 1학년 엄창민, 신세현, 2학년 정호균 학생은 국회의원 표창을 받게 됐다.
할아버지를 껴안았던 학생들은 “처음 받는 표창이라 기분이 좋다”며 기쁨을 드러내면서도 “그 상황에서도 쳐다만 보고 지나치는 어른들을 보고 왜 안 도와주는 건지 이상했다”고 의아해했다.
창민, 호균 군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시 상황과 함께 표창을 받게 된 소감을 밝혔다. 창민 군은 “할아버지가 땅바닥에 대자로 누워계시는 게 불안해 코에다 손을 갖다 댔더니 숨을 안 쉬었다”며 “너무 추워서 계속 계시면 동상 걸릴까 봐 어깨랑 가슴 쪽을 쳐보니까 숨을 쉬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할아버지를 제 품에 안고 있어서 세현이 보고 점퍼 좀 벗어달라고 하고 덮어드렸다”고 말했다.
SBS
뉴스 보도 캡처
할아버지를 등에 업은 창민 군과 짐을 챙긴 세현, 호균 군은 할아버지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창민 군은 “계단 올라갈 때는 힘들었는데, 집까지는 업어다 드려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할아버지 가족들이 저희에게 감사하다고 하셨다”고 그날을 기억했다.
그날 아침 기말시험을 치러야 했던 2학년 호군 군은 지각을 피하지 못했지만 “괜찮게 봤다”며 별 것 아니라는 듯 말했다. 그는 “역사 과목이었는데 80점을 맞았다”면서 “부모님께 사연을 말했더니 잘했다고 해주시고 자랑스러워하셨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힘들지는 않았고 할아버지가 걱정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세 학생에게 수여될 국회의원상은 다음 주 중에 학교에 전달될 예정이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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