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영웅은 여러분입니다.”
화상까지 입어가며 소중한 생명을 구해낸 소방관들에게 시민들의 찬사와 선물이 이어졌다.
헬멧에 녹아내릴 정도로 뜨거운 불길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3세 아이를 구한 119소방대원들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지난 29일 오후 한 시민이 강원 홍천소방서로 치킨과 피자를 선물했다. 소방대원들이 전화로라도 감사를 표하려고 했으나 독지가는 이름이나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다. 홍천소방서 제공
홍천소방서에 따르면 29일 오후 소방관들 앞으로 치킨과 피자가 배달됐다.
음식을 보낸 이는 서울에 사는 익명의 시민. 그는 홍천소방서 소방관들의 인명 구조 기사를 보고 감동했다며 홍천의 치킨ㆍ피자 가게에 연락해 음식을 선물했다.
이 외에도 홍천소방서와 강원도소방본부 누리집 게시판에도 용기 있는 소방관을 칭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화재는 28일 오후 5시쯤 강원 홍천군의 한 빌라에서 발생했다.
다른 주민들은 대피했으나빌라 4층에 3세 아동이 남겨져 있는 상황. 베란다를 통해서 검은 연기와 화염이 치솟을 정도로 불길은 거셌지만 소방관들은 건물 진입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화염에 녹아내린 소방관 헬멧.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화염에 녹아내린 소방관 헬멧.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지난 28일 오후 5시 18분께 강원 홍천군 홍천읍 한 빌라 4층에서 불이 나 119소방대원이 헬멧이 녹아내릴 정도로 뜨거운 불길 속에서 3세 아이를 구조했다. 거실과 베란다에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열기로 인해 내부 진입이 어려운 '최성기' 상태에서 아이를 구조한 소방관의 헬멧에 화염에 녹아내렸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화재의 열기는 선두에서 호스를 든 채 구조대원들의 길을 터주던 박동천 소방장의 헬멧을 녹일 만큼 강했다.
왼쪽 뺨에 2도 화상을 입은 박 소방장은 “주변에서 ‘애썼다’, ‘고생했다’고 많이 칭찬해주시니 힘이 난다”며 “계속 치료하고 관리하면 (뺨에) 흉터 없이 잘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소방관들의 빠른 구조와 응급처치가 한 아이의 생명을 구했다.
대원들의 진입 당시 집 안에 있던 아이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아이를 안고 나왔던 김인수 소방위는 “무조건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아이를 든 순간 아이가 축 늘어졌고, 그 뒤로는 어떻게 밖으로 빠져나왔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는 병원 이송 후 의식을 회복했다.
지난 28일 오후 5시 18분쯤 강원 홍천군 홍천읍 한 빌라에서 불이나 119소방대원들이 헬멧이 녹을 정도의 뜨거운 불길에서 3세 아이를 구조했다. 사진은 화재 당시 불길속으로 뛰어들었던 홍천소방대원들. 왼쪽부터 김덕성 소방교, 박종민 소방교, 김인수 소방위, 이동현 소방교. 홍천소방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