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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떨고, 한숨 쉬고…나쁜 습관도 약에 쓸 때가 있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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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민 작성일18-12-05 13:16 조회1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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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욱의 생활건강] 다리 떨고, 휘파람 불고, 한숨 쉬는 나쁜 습관들이 건강에 도움 되기도 어른들이 ‘다리를 떨면 복 나간다’ ‘밤에 휘파람 불면 뱀 나온다’ ‘한숨 쉬면 근심·걱정거리가 생긴다’며 못 하게 한다. 면접 볼 때 피해야 할 나쁜 습관 베스트3를 뽑아보자면 위의 습관일 것이다. 혹여 면접장에서 다리를 떨면서 한숨을 푹푹 쉰다면 단번에 떨어질 것이다. 남들 보기에 거슬리고, 뭔가 불안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습관을 잘 모를 때가 많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런 나쁜 습관도 약에 쓸 때가 있다. 가끔은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pixabay

① 다리 떠는 습관

요즘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장 안 좋은 자세는 바로 부동자세(不動姿勢)다. 안 움직이고 가만히 있으면 다리 쪽 혈액순환이 안 돼서 다리가 붓는다. 오래되면 다리 정맥이 늘어나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라는 병이 생길 수도 있다. 다리를 떨면 이런 것들이 예방될 수 있다. 종아리 근육이 수축할 때 다리에서 못 올라가고 있는 혈액을 위쪽으로 쭉쭉 짜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아리를 제2의 심장이라고 하는데, 다리가 더 예뻐지는 팁을 한 가지 소개한다. 이왕 다리를 떨 요량이면 천천히 떨라는 것이다. 발목을 천천히 끝까지 올리고 천천히 끝까지 내려보면 종아리 근육의 펌프질 효과가 극대화되어서 다리의 부기가 가라앉고 다리도 예뻐질 수 있다.

② 휘파람 부는 습관


우리 뇌가 긴장하면 안면 근육도 같이 긴장한다. 긴장된 안면 근육을 이완시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휘파람을 부는 경우가 있다. 휘파람을 불려면 입을 모아서 세밀하게 움직이게 되는데 이런 동작이 안면 근육의 긴장도를 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안면 마비 환자들은 입이 모이지 않아서 휘파람을 못 부는데, 안면 마비의 재활 치료를 할 때도 휘파람 불기가 이용된다.

휘파람을 불면 옆 사람이 거슬린다. 만약 자신은 의도하지 않는데도 무의식중에 자꾸 휘파람을 불게 된다는 사람들은 수시로 안면 근육 운동을 해 보자. ‘아-에-이-오-우’ 동작을 크게 하는 것은 방송인들이 방송 전 안면 근육 긴장을 풀기 위해서 흔히 하는 동작이다. 가능하면 크게 표정을 지어서 입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몇 번 반복하면 안면 근육의 긴장이 풀어져서 무의식 중에 휘파람 부는 습관을 고칠 수 있다.

③ 한숨 쉬는 습관

즐거워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즐거워진다고 한다. 한숨도 자꾸 쉬면 근심이 없다가도 걱정거리가 늘어난다. 한숨을 자주 쉬는 사람은 뭔가 부정적으로 보이고 일이 잘 안 풀릴 것 같다. 하지만 한숨의 긍정적인 면도 있다. 깊은숨을 쉬면 쭈그러져 있던 폐가 쫙 펴지면서 폐 구석구석에 새로운 공기가 들어간다. 연구에 의하면, 유전적으로 한숨을 못 쉬게 만든 쥐가 있는데, 그런 쥐를 조사해 보니까 폐에 문제가 생겨서 평균 수명이 줄었다.

이왕 한숨을 쉴 거면 더 크게 쉬어보자. 3초 동안 숨을 끝까지 들이마셨다가 한 번에 빠르게 끝까지 내뱉어 보자. 폐가 신선한 공기로 꽉 차서 눈도 번쩍 떠지고 활력도 생길 것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너무 여러 번 한숨을 쉬다 보면 어지러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sisa @ sisajournal .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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